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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정변을 전후해서 혼란과 무질서, 침체와 퇴영만을 거듭하면서 기울어가고 있는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그가 제창, 주도한 운동이 바로 그 `신민(新民)운동`이다. 나라가 바로 되려면 국민이 모두 새 생각 새 마음가짐으로 새로워져야 한다는데서 비롯된 운동이었다. 이는 덴마크의 그룬트비가 일으킨 국민교육운동이나 멕시코의 루이스 코르티네스가 주장한 새 국민운동과 유사한 것이라고 하겠다. 한때 우리가 전개한 새 마음운동이나 새 생활 새 질서운동도 그 발상 자체는 이런 것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 본다.
중국 국민을 새로운 국민으로 만들기 위한 량치차오의 집념과 노력은 누구나 감탄할 정도로 열화(熱火)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그 나라의 주인인 당시의 중국사람들은 보수성이 강해서였는지 아니면 완명(頑冥)해서였는지 그의 주장을 외면했으며 그의 노력에 매우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이었으며 나아가서는 질시와 냉소, 모략과 중상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비분강개한 량치차오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금기(禁忌)조항을 제시했다. 방관(傍觀)하지 말라. 둔도(遁逃)하지 말라. 소매(笑罵)하지 말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기울어가는 국운(國運)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데, 중국을 새로운 중국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그 주인인 중국사람이 어쩌면 그렇게도 나몰라라 외면하고 숨고 피하고 나아가서는 침뱉고 손가락질까지 하며 비웃을 수가 있느냐. 앞으로는 참여하지 않아도 좋으니 부디 방관 둔도 소매만은 삼가 달라는 그야말로 피맺힌 호소요 절규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