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 현 한국사회의 지식인의 모습과 바람직한 지식인의 모습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수구기득권 세력의 노골적인 상징 조작 ▲
비판적 지식인들의 전체주의 경험에 대한 타협 ▲
성가신 갈등을 피하고 나부터 이름을 날리고 보자는 비판적 지식인들의 이기주의 만연 ▲
대중적 글쓰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비판적 지식인들의 상아탑주의 근성으로 인한 현대사 교육의 부족 ▲
일상적 삶의 그물망에서 비판적 지식인들의 수구기득권 세력 의존
수입된 문자 교양의 과잉 상태인 이 땅의 지식인들, 그 대다수는 관념의 조작과 운용에 익숙해지면서 어차피 채울 수 없는 실질을 포기한 채 명분의 주가를 높이고, 허위 의식의 신음을 희석시켜버린다. 문제는,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학문적으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화근을 우리 근대사의 굴곡으로 돌려버린 채 수입된 원전과 논문 속으로 피신하든지, 삶은 삶대로 따로 살고 앎은 앎대로 따로 운용하든지 하는 등의 이중성 속에서, 그리고 그 이중성을 교묘하게 외면하면서 근근히 학식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까. “현실의 도서관에서 살다가 학회에 참석하면 시공을 초월한 이상의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자탄은, 당연히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이미 삶에서 뿌리 뽑혀서 편리한 담론의 복제망을 형성한 지식의 세계에 편승하도록 학습되고 강요되는 수많은 (예비) 지식인들은 필경 그 이중성의 틀에 맞도록 자신의 앎과 삶을 정형화시키면서 알게 모르게 지적 허위의식과 공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