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

1990년대 말 인터넷의 이숭희 누드 사진은 국내외에서 연일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하면서 세간의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이로써 삼류로 취급되었던 포르노급 연기자에게 한순간 돈과 명예를 갖어다 주었으며 ‘노랑나비’ 이승희는 한국 사회의 성에 대한 개방성과 보수성 양쪽에 도전하는 것 처럼 보였다.
1990년대 이후 성문화가 개방되고 자유화되고 있다는 여론과 분위기의 정점에서 이숭희는 국한되고 폐쇄되었던 ‘성적 자유’와 성의 ‘해방’을 상징했다. 프로노그라피(이하 포르노)는 20세기의 가장 진보된 인터넷 기술의 형식을 띠자, 더럽고 저질이고 혐오스러운 것이 아닌 근사한 섹스 이미지로 둔갑하게 되었다.
또 포르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포르노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항상 존재하는 억압된 인간의 성본능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어느 시대나 인간의 성행위를 묘사하고 본능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의 발현으로서 예술 행위는 존재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포르노를 그러한 일반적인 성의 표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특정 사회의 경제 체제와 성별권력 관계 속에서 생산된 제한된 범주로만 제한하고자 한다.
포르노는 1…(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