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종교는 어떤 특정한 종족이나 민족에게 국한되어 질 수 있는가? 흔히 인간을 일컫어 불가 피한 종교적 존재라고 말해왔다. 이것은 보편적 종교의 성향을 말하는 것이고, 그 표현방법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역사에 등장한 모든 국가나 종족들은 나름대로 종교의 형태를 지니고 그 실체를 증명하려고 노력해왔다.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심연과 접촉하고 사상을 지배하며 감정을 자극하는 동기 유발적 행동양식을 지녀왔다. 그러므로 종교의 탁월한 의의와 놀라운 감화력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종교의 필연성은 어느 특정의 종족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인간 정신의 내재적 능력과 진실성에 감화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무력하여 옛날부터 자연의 힘에 대항하기 힘들었고, 생활난과 병고에 허덕이며 살았었다. 더구나 무지로 인하여 그러한 재앙들이 신이 내린 벌이라고 여겼었다. 뿐만 아니라 생각지 못한 고통을 받았을 때는 신으로 부터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도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을 절대의 힘을 가진 무서운 존재로 여겨 복종하여 숭배하지 아니하면 화를 받는다는 공포심을 종교의 기원으로 보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공포의 대상으로서의 신에서 사랑의 대상으로서의 신으로 바뀌어지고, 신의 무한한 힘에 의지하려는 타력의 종교로부터 자기의 안에 있는 힘을 최대 한도로 발휘시키려는 자력의 종교로 발전된 것은 퍽 후의 일이었다. 불교에서 불을 숭상하며 자비를 강조하는 것이라든가, 유교에서 하늘을 존중하며 인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든가,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으며 사랑을 강조하는 것 등은 종교의 발전된 특징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종교는 유신론의 입장에 서서 신을 신봉하며 죄에서 구원을 받아 영생을 누리려는 데 그 본질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종교는 대다수가 죽음과 관련을 가지며, 고해인 이 세계에서 구원을 받으려는 데 중점을 두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