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모든 글은 시작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의 첫 부분과 전체 내용을 연관시켜 볼 것이다. 소설의 처음은 박시룡의 『동물의 행동』이라는 책의 한 부분을 따왔다. 한 마리의 수컷 공작새와 코끼리거북에 대한 이야기와 알에서 갓 깨어난 오리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수컷 공작새이야기를 해보면, 수컷 공작새는 평생 코끼리 거북을 상대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즉 비정상 적인 사랑을 한다. 이는 이 소설에서 유부남과 ‘나’, 아버지와 그 여자 사이의 불륜적인 즉, 비정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암시한다. 불륜은 무수한 편견들과 고립된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소설에서 작가는 그 편견들을 전복시켜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랑으로 표현했다. 또 “계모”로 일컬어지는 새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아름답게 전복시킴으로써 아버지의 비정상적인 사랑이 나름대로 절실하고 매력적인 선택으로 승화시킨다. 주인공이 어머니를 “얼굴의 주름 사이로까지 땟국물이 흐르는 여자, 호박 구덩이에 똥물을 붓고 있는 여자, 뙤약별 아래 고추 모종하는 여자”등으로 표현함에 비해 그 여자를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뽀얀 여자”로 표현함이 그 예가 된다.
그리고 알에서 갓 깨어난 오리가 12~17시간 동안 본 것은 평생 잊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나’의 어린시절기억이 평생 잊혀지지 않고 현재의 주인공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그 여자와 함께한 열흘간의 기억을 의미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버지의 새로운 연인이 주었던 찬란한 매혹은 주인공에게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것이고, 급기야는 그 여인의 운명이 주인공의 슬프고 아름다운 운명으로 전이되었던 것이다. “제가...... 바로, 그 여자들 아닌가요?”라고 하는 대목에서 주인공이 그 여자와 같은 길을 걸음을 깨닫고, 그 여자가 결국 스무날 만에 집을 나가면서 “나......나처럼은...... 되지 마”라고 말한 것조차 결국 주인공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것과도 일치한다.
이번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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