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누가 뭐래도 오늘날 우리가 세계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세계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느덧 사회 발전의 중심부로 들어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화시대에 이르도록 세계화에 대한 문제를 민주주의나 인권과 같은 의제와 연관지어 진지하게 공론화시킨 적이 거의 없다.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토론은 우리 사회에서 몇몇 학자들의 학문적 관심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급속도로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는 첨단 생명공학의 연구 성과를 전해 들으면서 일반인들은 막연히 불안해하면서도 과학에 유익한 것이 인류에게도 유익할 것이며, 과학기술의 향상은 저절로 공동체의 복지와 행복의 향상을 기약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왔다. 과학기술은 실험실을 지키는 과학자의 탐구 정신의 발로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공동선에 기여하기에, 공동체의 성원들은 과학적 진리, 전문가의 권위를 신뢰하고 그에 따른 기술 성과를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면 되었다. 또한 우리 민족은 대체로 기술과 진보에 우호적·수용적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자연주의 운동이나 생태주의 운동이 크게 성공적이지 못한 사정을 통해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과학자와 의학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입법자 등 정책 결정자들에 비해 보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