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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사 연구 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우연적 과정인가, 필연적 과정인가 하는 인과관계이다. 역사의 우연성에 관하여 알아보기 위해서는 『원인』이라는 말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Carr는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원인들을 연구하는 것이고 그래서 역사가는 끊임없이 `왜`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역사의 연구는 ‘원인’의 연구이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데, 역사적 사건이 단일한 원인만을 갖는 게 아니라 여럿인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우연’은 엄밀하게 말해서 역사가가 인정하는 중요 원인들의 계열에 속하지 않기에 역사가의 연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연은 확실히 존재한다.
Carr는 ‘우연’이 단순히 역사를 촉진하거나 진행시킬 수 있을 뿐 변형시키지는 않는다는 주장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지닌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에 의한 전쟁을 생각해보자. 그녀의 미모로 인하여 발발하게된 것이나 다름없는 전쟁, 그녀의 미모가 뛰어난 것은 필연적으로 예쁘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연에 의한 것이다. 다만 주변에서 필연이냐 우연이냐로 해석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쁘게 태어나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원한다고 예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저 ‘역사적 의미’라는 맥락에서의 선택과정일 뿐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제목과 더불어 질문에 대한 고찰을 정리하며 Carr는 역사를 진보의 과정,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흐름으로 제시하고, ‘현재와 미래’를 검토함으로써 현대에 있어 역사와 역사가가 처해있는 위치를 점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