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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여성을 통해 여성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것은 남성이 그 문제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은 단지 여성을 남성의 위치에 끌어올리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닌, 남성이 스스로의 문제를 파악하고 난 뒤 여성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성으로서 아무리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오른다고 한들, 남성의 입장에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페미니즘은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기에 말이다. 적어도 김기덕의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여성의 페미니즘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기에, 이제는 그의 영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페미니즘 비평은 그만두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남성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당신들이 얼마나 잔인한 동물인지를 말이다.
❍ 현실을 부정하는 공간과 현실의 공간 - 섬
김기덕 감독의 네 번째 작품 ‘섬’은 이미 그 후의 작품들을 논하기도 전에 이미지의 폭력 수준이 극에 달해 있다. 전작 ‘파란대문’에서 보여준 두 여성의 기묘한 관계는 오히려 이 영화의 연인들의 관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