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凡說之難, 非吾知之有以說之之難也, 又非吾辯之能明吾意之難也, 又非吾敢橫失而能盡之難也.
무릇 유세의 어려움은 나의 지혜가 유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을 설복시키고자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나의 변설로서 나의 뜻을 밝히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감히 기탄없이 그것을 충분히 내 속마음을 얘기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凡說之難, 在知所說之心, 可以吾說當之. 所說出於爲名高者也, 而說之以厚利, 則見下節而遇卑賤, 必棄遠矣. 所說出於厚利者也, 而說之以名高, 則見無心而遠事情, 必不收矣. 所說陰爲厚利而顯爲名高者也, 而說之以名高, 則陽收其身而實疏之; 說之以厚利, 則陰用其言顯棄其身矣. 此不可不察也.
무릇 유세의 어려움이라는 것은, 설복시키려는 대상자의 마음이 나의 말로 당해 낼 수 있을까? (유세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파악한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유세하고자 하는 사람이 명예를 높이려고 하는 사람인데도 두터운 이익으로써 그를 유세하면 곧 비천하다고 여겨 반드시 멀리 버려진다.(아주 낮은 대우을 당한다.) 유세하고자 하는 사람(설득시키려는 상대)이 이윤추구를 두터히 여기는 사람인데도 높은 명예로써 그를 유세하고자 한다면 곧 실정에 어둡다고 여겨져서 반드시 쓰이지 않는다. 유세하고자 하는 사람이 은연중에 이익을 두터이 여기면서도 겉으로는 명예를 높이는 사람인데도 높은 명예로서 그를 유세하면 곧 겉으로는 그의 몸(유세자)을 받아들이는 체하면서도 사실은 그를 멀리 할 것이다. 두터운 이익으로써 그를 유세하면 본래는 그의 말을 따르면서도 겉으로는 그 유세자를 버릴 것이다. 이 때문에 살피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