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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괴테의 『파우스트』는 전설이나 역사적 사실로 전승되어 온 것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만든 게 아니라 『파우스트』의 심리적 요소가 괴테를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서 『파우스트』는 상징이다. 오래 전에 알려진 사건에 대한 어원적 암시나 비유가 아니라 독일 정신에 원초적으로 담겨 있는 동기의 표현으로 괴테가 이를 탄생시킨 것이다. <독일 민족 자체가 바로 저 파우스트 박사이다. 독일 민족 자체가 정신으로 마침내 정신의 불충분성을 파악해 물질적 향유를 요구하고 육체에 그 권리를 돌려주는 저 유심론자이다>라는 하이네의 의견대로 『파우스트』는 독일 민족의 화신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파우스트』는 독일 정신에 진동하는 원초적 형상의 풍자로서 무엇보다도 독일적 요소의 상징이며, 동시에 독일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에, 그리고 전 인류에 대해 갖는 의의가 크다 하겠다.
역사상 실재 인물인 파우스트는 종교개혁자 루터 및 후텐과 동시대인으로 전해오나 그의 출생지에 관한 확정적인 고증은 없다. 따라서 그를 역사상 실존 이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어 여전히 신분이 분명치 않은 전설적 인물이다. 얼만 안 되는 증언에 의하면 그는 신학과 의학 그리고 자연 과학에 관한 상당한 지식이 있었으나, 학자라기보다는 마술사 내지 돌팔이로 전전했다고 한다. 때로는 사기꾼·풍속범·엉터리 예언자로 비난받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악명 높은 마술사 파우스트가 악마와 결탁해서 제 명에 죽지 못했기 때문에 참된 신앙인에겐 가증스런 본보기로 매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신의 규범을 벗어난 그의 반항적인 행동과 과장된 일화는 이미 전설화될 소지가 다분해 독일 각지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러한 당대의 교양있고 괴상한 강령술사를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암흑의 신비>로서 주인공 파우스트의 혈통과 연결시키고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무한한 인식욕의 충동에…
참고문헌
『파우스트』의 여성적 본질. 안진태 저. 도서출판 열린 책들. 1999년
파우스트 연구. 한국괴테협회 저. 문학과 지성사.
독일문화의 해부: 괴테 <파우스트>의 이해. 이영수 저. 2002년
파우스트의 새로운 이해. 김동중 저. 1998년
괴테의 파우스트와 그 문학세계. 강두식 저. 1987년
『파우스트』의 여성적 본질. 안진태 저. 도서출판 열린 책들. 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