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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감호에 나오는 구절인데, 한마디로 김현에게는 정인을 죽여야 한다는 말이다. 누가 자신의 연인의 가슴에 칼을 꽂을수 있을까. 물론 `감각의 제국`이라는 영화에서는 너무 사랑하다 못해 소유하기 위해 성기를 자르고 살해한다지만 그건 어찌보면 그다지 정상적이진 못하고 소유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 호녀는 오빠들의 죄를 대신하여 의당 죽어야 하기에,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기에 정인의 칼에 목숨을 바치려한다. 김현이란 사람도 참 순진한 사람이다. 아니면 그리 꾸민 것인지. 당연한 것인지. 그리 못하겠다 한다. 단지 하룻밤의 사랑에 그리하는 여자가 이상한 건지도 모른다. 절박해서 기왕이면 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호녀는 정녕 행복하게 죽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은 이 설화와 연달은 설화에 대구된다. 그 설화에서는 인간을 배신하고 도망가는 호녀의 이야기이다. 그 설화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호녀가 가장 하고 있던 신분이 하층민이라는 것이다. 신도징은 분명 관료니까 귀족일텐데 평민과 통혼하고 있다. 신라의 유명한 학자 강수도 천민의 딸과 결혼했다고 하니, 그리 보편적이진 않아도 가능은 했으리라 생각된다.
여기엔 약간은 트릭을 쓰긴 했지만 공주와 결혼한 마장수의 이야기가 있다.
선화공주님은 남 그스기(몰래) 얼어두고 서동방님을 밤에 몰(몰래) 안고 가다.
라는 서동요를 지어 신라 왕실을 뒤흔들고, 결국 공주를 차지하고, 후에 백제 무왕이 되는 서동의 이야기이다. 왕족과 평민의 결혼이라.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쩌면 꾸며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언제나 불가능이기에 사랑은 아름답고, 하고 싶은 것이고, 그리운 것이리라. 원효가 단지 설총이라는 인재를 얻기 위해 요석공주와 정사를 했다면 이 얼마나 계산적이고 냉혈하고 피도 눈물도 없고 이익만을 따지는 인간이라 하지 않겠는가. 경문왕이 왕에 되는 대목은 아주 계산의 극치다. 범려사가 아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