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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봄에 관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지듯 봄날 잠 이루지 못하는 어느날 밤의 외로움을 하소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서로 대비되는 심상을 활용하여 외롭고 쓸쓸한 화자의 심정을 더욱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암수의 금슬이 좋다고 여기는 다정스런 `앵무새`와 한 쌍의 `원앙새`를 내세워 외로운 화자와 대비시키고 있는데 이는 화자의 심정을 더욱 쓸쓸하게 할 뿐이다. 또한 향 연기가 오르고, 피리 소리가 울리고, 나비가 날아오른다는 등의 표현은 눈물이 흐르는 하강 이미지와는 또 대조적이다.
이렇게 난설헌의 외로움은 그의 남편 김성립의 잦은 외도와 방탕한 생활로 인해 점점 심해졌고, 이러한 감정은 원망 섞인 질투와 체념으로도 이어졌던 것 같다. 이와 관련된 시를 찾아보았다.
<다른 여인에게는 주지 말아요.>
아름다운 비단 한 필 곱게 지녀왔어요.
먼지를 털어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한 쌍의 봉황새 마주보게 수 놓으니
반짝이는 무늬가 그 얼마나 아름답던지.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해 두었지만
오늘 아침 님 가시는 길에 드리옵니다.
님의 옷 만드신다면 아깝지 않지만
다른 여인의 치마감으론 주지 말아요.
<새 여인에게는 주지 말아요.>
곱게 다듬은 황금으로
반달 모양 만든 노리개는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신 거라서
붉은 비단 치마에 차고 다녔죠.
오늘 길 떠나시는 님에게 드리오니
먼 길에 다니시며 정표로 보아주셔요.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 않지만
새로운 여인에게만은 달아주지 마셔요.
참고문헌
한국의 고전시가 해석과 감상, 이상희·김윤완 공저, 글벗사, 1995
한국 여성 문학 비평론, 안숙원 외 공저, 개문사, 1995
한국여성시의 이해와 감상, 허영자·한영옥 공저, 문학아카데미, 1997
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정병헌·이지영공저, 돌베개, 1998
규중문학, 전영진, 홍신문화사, 1995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솔, 1996
조선시대 한시 작가론, 이종찬·임기중 외 22명, 이회문화사, 1996
여섯 사람의 옛시인, 허경진, 청아출판사, 1980
한국의 한시-10, 허경진, 평민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