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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 문학이론?
1부라는 구성 속에 이루어진 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환상을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이었다면 나는 수긍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난 나의 악몽이 당연한 것임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보르헤스라는 희대의 천재를 존경하려고 애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되먹지 못한 문학이론, 그것도 포괄적으로 말한, 현대인지, 고전인지, 어디 써먹을 건지도 모를 문학이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란 역자의 말에 구토증상까지 일으킬 뻔 하고 말았다.
범상치 못한 주제를 다루는 학술적 문서를 소설로서 읽으라는 것은 소설읽기의 기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이다.
각설하고 일단 결론을 도출하자고 애쓴다면 보르헤스란 인물은 소설이란 장르로서 글쓰기를 시도했지만 결국은 학술적 문서에 가까운 글을 쓰고 말았다는 것이다.
문학적 이론에 충실하기 위한 글쓰기란 더 이상 소설이라 지칭하기에 힘들다고 본다. 그것이 보르헤스의 의도이든, 그의 글을 확장 해석한 이들의 잘못이든 간에 그것은 소설로서 완벽하게 충실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본다.
과연 구조적인 면과 구성적 요소에만 충실하여 쓰인 편협한 글쓰기로 그 잘난 문학이론 중 하나로 자랑해 마지않는 독자반응이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인가? 아니 애초부터 소설로써의 읽기란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 아닌가?
소설이 아닌 텍스트로서의 읽기, 그 시도에서부터 잘못된 읽기로서 동양적 양식과 한국적인 양식으로 길들여진 나에게 서구지성과 각종이론을 파악해 그것을 분석해내는 것부터가 불가능 한 것이었다.
독자반응이론을 설파하고자 했던 그는 문학의 네 요소 - 작품, 작가, 세계, 독자에서 독자를 가장 고려하지 않는 현대의 문학연구의 맹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
대가라고는 지칭하지만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 글쓰기를 하는 대가란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