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한국의 단색 평면회화를 진단함에 있어서 〈1970년대 한국의 모노크롬전〉 (갤러리 현대, 1996년) 및 〈한국 현대미술, 평면회화 주소찾기전〉(성곡미술관, 1996)등 일련의 전시와 1996년 3월의 《월간미술》에서의 논의를 주요 텍스트로 삼고 있다.
2. 미니멀아트 - 절제의 미학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은 둘 다 1960년대 중반 이후 1970년대까지의 미국미술에서 나타났던 예술사조이다.
미니멀아트는 최소한의 조형수단을 사용하여 제작된 회화, 조각 등을 가리킨다. 1964년을 전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회화와 조각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시작되어, 그 원리와 특징상 회화보다는 조각이 주를 이루었으며, 여기서의 조각은 전통적인 의미의 조각이 아닌 사물의 속성을 지닌 것으로 주장되었다. 형태 또는 그 제작과정이 지극히 단순하며, 작품의 배열과 작업원리에 있어서 개념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똑같은 단위체를 반복하여 구조와 형태에 있어서 환원성을 드러내는 특징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예술작품이 제시되는 사회적 상황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하나의 조각이 어떠한 사회적 상황 아래에 있는가를 분석하고, 사회적 상황이 생성하는 의미가 어떻게 예술작품의 의미에 관계하는가를 생각했다. 그러므로 인간의 의식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념을 부정하고, 가장 객관적이며 동시에 가장 단순한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1)
이와 같이 예술이라는 신화를 기본으로 하는 종래의 예술개념을 거부하는 입장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특히 당시 미국화단의 지배적인 세력이었던 추상표현주의가 초자아를 표현하여 관객에게 호소하는 입장을 취했고, 팝아트가 문명 비판적이고 풍자적인 성격을 띠었던 데 반해, 이들은 엄격하고 비개성적이며 소극적인 화면을 구성하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