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샬롯 브론테
샬롯브론테의 소설들은 모두 작가 자신의 자서전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예술적으로 잘 승화시킨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작가의 고통스러운 경험들 -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긴 어린 시절, 코완 브리지 학교에서의 쓰라린 경험, 삶의 무의미성에 시달려야 했던 가정교사로서의 경험, 헤거 선생님에 대한 이룰수 없는 사랑의 고통등-을 가장 뛰어난 예술품으로 완성해 낸 작품은 <제인 에어>의 인기는 출판 당시 엄청난 것이었을 뿐 아니라 그후로도 꾸준히 계속되어 많은 사람들과 비평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출판당시 샬롯이 존경해 오던 새커리Thackery에 이해 크게 칭찬받은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거니와 친구 메리 테일러가 <완전한 예술품>이라고 칭찬했듯이 1세기 후 리비스 Q.D.Leavis도 <유례없는 유기적 구조>라고 극찬하고 있다. 그러나 제인에어에 대해 비판하는 평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부도덕한 작품 혹은 여성적이지 못하며 관습을 지나치게 무시한 혁명적인 작품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때로는 정반대로 관습에 너무 의존적이며 남성의 권위를 조장하고 억압적인 경향을 지닌 작품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였다. 이와같은 비판을 제기하는 평자들의 경우 그들의 비판이 이처럼 정반대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샬롯 브론테가 이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당시의 여성이 처한 위치에 대한 강한 불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직시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당시 여성의 지위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이라는 두면을 양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글은 그 두 가지 면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하여 그 두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인 어린 시절 제인의 <반란 노예 rebel slave>적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고 어린 제인의 경험이 제인의 삶 전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연구함으로써,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로서 일컬어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샬롯 브론테의 면모를 밝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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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int
1) 결혼식 전전날 밤 제인은 사라져가는 로체스터를 따라가는 꿈을 꾼다. 그런데 그 꿈속에서 그녀는 <슬피우는 작은 아이>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면서도 그 아이를 어디에도 내려놓을 수 없었다. - 아이의 무게가 나의 가는 길을 방해하여도 난 그 아이를 데리고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꿈 속에 나타난 아이에 대한 묘사- <너무 어리고 약해서 걷지도 못하는, 그리고 나의 차가운 팔 안에서 떨며 불쌍하게 슬피우는 아주 작은 아이>- 는 <밤새도록 아기 침대에서 슬피 울곤 하던> 제인의 아기 때 모습에 대한 묘사와 너무도 닮아 있다. 그런 면에서 꿈속에 나타나 귀찮게 슬피우는 아이는, 제인이 결혼함으로서 버려지게 되는 것에 저항하는 제인이 어렸을 적에 지녔던 반항적 자아라고 볼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첫 번째 꿈은 제인이 (열심히 로체스터를 따라가는 점에서) 자아를 희생시키고라도 낭만적 사랑을 추구하고자 하는 갈망과, (아이가 제인에게 달라붙어 로체스터를 따라가는 것을 방해하는 점에서) 그 갈망에 대한 자아의 저항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