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리말
조선후기에 작성된 『경상도단성현호적대장』에는 단성현에 살았던 주민들이 호 단위로 묶여서 기재되어 있다. 이 때, 각각의 호에 맨 앞에 기재되는 존재가 있는데 그들을 편의상 ‘호주’라고 부르기로 하자. 17·8세기의 『단성호적』을 보면 여성이 호주로 기재된 사례가 보인다. 그 1678년 대장에 보면 女性戶主는 234명으로 전체 호주의 11.1%를 차지한다. 이는 단순한 예외라고 생각하기에는 많은 수치이다. 조선후기의 호주는 남성인 경우가 많았지만 반드시 남성이어야만 했던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여성호주가 전체 호주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678년에서 1717년 사이에 11.1%에서 6.3%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18세기 동안 그렇게 줄어든 여성호주의 비율은 대체로 유지된다.
지금까지 조선후기에 남아 있는 호적대장의 직역을 분석하는 여러 연구들에서 호주 가운데 직역에 과부 등으로 기재된 여성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밝혀져 있다. 하지만 그 여성들은 연구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직역 일람표의 한 부분에 별도로 모아서 표시되어 있을 뿐이다. 한편에서는 호적대장의 여성이 호주로 표시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달리 호주로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