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90년대 이후 아시아의 젊은층 사이에서 소비되는 대중문화는 자국문화, 서구문화 또는 다른 아시아 지역의 문화가 혼종화된 형태로 각 지역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뒤섞이고 엇갈리는 과정에서 생산된 것이다. ‘한류’에 관한 사회적 논의는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으나, ‘한류’ 현상은 서구나 일본 중심의 ‘보편적인’ 대중문화 흐름과는 다른 측면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시각에서 이 글에서는, 지구화 맥락에서 아시아 내 주변부 국가 간의 대중문화 흐름(flow)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문화의 혼종화(hybridization) 및 문화 번역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아울러 초국적 대중문화소비가 (자국과 타국 모두의 경우) 아시아 국가의 문화적 근대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러한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대만에서 제작되어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끈 트렌디드라마가 제작되고 한국에서 소비·유통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나아가 지구화와 지역화, 아시아의 근대성이라는 맥락에서 아시아의 대중문화 지형에 어떤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 탐색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