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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극과 견줄 때 적어도 작품의 소재라는 측면만 놓고 따진다면 셰익스피어의 이른바 사대비극에서 작가는 당대 영국역사에서 한참 멀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가령 ꡔ멕베스ꡕ의 경우 당대 영국 사람들의 시사적(時事的) 관심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까마득한 옛적 스코트랜드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ꡔ리어왕ꡕ은 ꡔ멕베스ꡕ보다도 더 당대적인 관심에서 멀어져서, 작품의 배경이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있는 ‘공인된’ 역사의 어느 시기가 아닌 전설적·신화적 과거로 물러나버린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당대 역사로부터 소재면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셰익스피어가 역사에 대한 관심을 잃어갔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속단이다. 훌륭한 작가라면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진지하고 민감한 관심과 반응을 유지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이고 셰익스피어 또한 마찬가지였음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드러난다. 실상, 역사적 사실의 구체성이 오히려 현실에 대한 작가의 자유롭고 창조적인 대응에 제약이 된다고 판단될 때, 작가는 구체적인 역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역사적 상황 가운데 직접적으로 주어지지 않는 상황과 인물들을 형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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