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둘, 건축은 지역의 환경과 인간의 일상적 경험을 공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1950년대까지의 건축은 제 2차 세계대전 후 경제적 어려움과 파괴된 건축물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재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건물의 거대화와 복잡화로 인하여 건축계획 및 건립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건축의 공업화가 진행되게 되었다. 이런 혼란한 시기 속에서 막연한 불신의 반동과 진보적인 세계의 추구는 명료한 합리주의와 기능주의 위주의 국제주의 건축양식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지역성의 상실, 인간의 소외, 건축의 의미와 상징성의 결여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게 되었고 근대건축에서 무시되었던 상징성, 개별성, 인간성 등을 건축에 반영하게 되므로 획일적이고 일원적 건축양식을 탈피하고 다원적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셋, 앞에서 논한 두 가지는 인간이라는 신체적, 감성적 움직임과 인간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고려하였다면, 마지막 세 번째는 포괄적 측면에서 논하는 인간에 대한 배려, 즉 복지개념의 전환을 의미한다. 사회복지의 개념은 무의탁 노인, 아동, 장애인들을 일정한 시설에 수용하여 보호하는 시설복지사업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나, 1950년대의 정상화(normalization)와 탈시설화(Deinstitutionalization)이론과 경제적으로 막대한 경비가 지출되는 국가재정의 부담과 수용시설의 많은 문제점으로 인하여 장애인이나 노인 등의 소외계층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 지역사회복지의 개념으로 전환되었다. 지역사회복지 개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장애인 접근권의 권리가 보장받기 시작한 것은 1950년 유럽회의에서 공공건물에 장애인이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와 구성을 제안한 것부터이다. 그렇지만, 1960년 중반에 이르러서야 스웨덴이나 캐나다 등의 선진국들에 의해 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의 개념이 실제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