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리말
금속활자에 의한 인쇄는 목활자에 의한 인쇄를 전제하기 마련이다. 목활자는 약해서 오래 쓸 수가 없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내구성이 있는 금속활자를 생각하게 된다. 송(宋)나라로부터 서적을 활발하게 구입해오던 고려조로서는 다양한 중국서적을 적은 부수로 찍어내기 위해 일찍부터 목활자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목활자 인쇄는 목판인쇄보다 훨씬 일이 능률적이다.
실제로 북한학계에서는 고려조 목활자 인쇄의 실례로서 12세기 초(1101-1122) 의천(義天)의 <석원사림(釋苑詞林)> 250권을 최초의 목활자본으로 들고 있다. 글자의 줄이 고르지 못한 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나무활자인쇄본이 틀림없다고 인정’된다 한다. 이 책은 남한에 191, 192, 193, 194, 195 권이 남아있고, 서울대에 목판본 한 책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목활자본일 가능성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지는 못하였다. 이 밖에도 북한에서는 고려의 목활자본의 실물로서 <황산곡시주>와 <두공부시> 두 종을 더 들고 있으며, 남한에는 같은 황정견(黃庭堅)의 다른 제목을 가진 시집으로 고려 목활자본 <山谷詩集註> 20 권 11 책이 서울대에 소장되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