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들머리
가족소설의 하위범주인 가족사소설은 사회사와의 관련 속에서 가족 혹은 가계의 운명을 그린 일종의 대하소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은 사회의 축도이며 가족의 운명은 사회의 변동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말해진다. 가족사소설에 관한 기존의 연구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이미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는 30년대 가족사소설 연구는 개별 작품론이나 작가론의 일부로 진행되거나 소설유형론에 비중을 두고 있다. 가족사소설에 관한 이해를 넓힌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 있어 논의의 여지가 있다.
첫째, 가족사소설의 개념 규정과 대상 확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가족사소설의 서구적인 발생 배경과 개념을 우리 소설에 일방적으로 적용한 결과이거나 연구자가 편의에 따라 재단한 결과이다.
둘째, 유형론적인 접근은 지나치게 각 세대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같은 세대 내의 변별성을 간과한 면이 적지 않다. 그 결과, 혈통을 중시하는 아비세대의 가족중심주의를 민족정체성과 기계적으로 동일시하거나 그들을 일방적으로 타락한 세대로 보고, 그들과 대비된 자식세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셋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