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일보

그러면 그들이 ‘광수 생각’에 열광한 까닭이 무엇일까? ‘광수 생각’은 다른 신문만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보통 신문만화는 정치·사회의 문제를 풍자하고 유머를 던져주는 내용으로 어찌 보면 정치·사회 현실에 대한 보도와 비판을 겸하고 있었다. 하지만 ‘광수 생각’은 그런 신문 만화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 ‘광수 생각’이 나타내는 것은 ‘따뜻함과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다. 절대로 현재 정치·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다. 자기 눈의 한쪽을 자식에게 준 어머니, 걸인들에게 컵라면을 돌리는 사람, 4천7백50원만 있으면 대공원에 놀러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소년가장 이야기, 어린이 유괴의 비윤리성, 자식을 위해 비싼 불고기보다 김치를 좋아하시는 어머니,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자살한 아내 이야기, 다른 내용 없이 수화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그린 것 등이 그것이다. ‘광수 생각’은 이런 미담류와 더불어 아버지의 사랑, 지고지순한 사랑 등 어느 누구도 저항하지 못할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