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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에 대하여 -
오해가 빚은 형제간의 파멸 이야기인 배따라기는 나에게 운명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은 우연에 의해서 한순간에 파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처음에 ‘나`가 영유 배따라기를 부르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된다. 이어 그가 겪은 비극적 경험들을 소개하는데,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의 액자식 구성의 독특한 기교는 책과 벽을 쌓고 생활하던 나에게 벽을 허물어주는 동기가 될 만큼 흥미롭게 독서 감상에 임할 수 있었다.
형인 ‘그`의 경험담을 읽고 난 후 참 애처롭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일단 모든 불행을 자초한 원인과 책임은 형에게 있다. 하지만 오해의 사건이 그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과연 그가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형은 아내를 사랑하나 질투심이 많고, 아우와 함께 영유 근처에 있는 배따라기를 잘 부르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아리따운 아내에 대한 의심은 자신의 삶을 망치게 되는 원인이 되고, 결국엔 사무치는 회한을 이기지 못해 배따라기를 부르며 동생을 찾아다니기 위해 정처 없이 방랑한다. 형은 운명에 대하여 얼마나 인간이 무력한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간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