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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주의는 적을 필요로 한다. 전쟁과 군대가 성립되고, 존속되기 위해서는 ‘우리’와 다른, ‘타자’로서의 적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부시가 아프간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세계적 지지를 호소하면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와 함께 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적이다.” 아군-적군,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로 세계를 적대적으로 분리시킨 이 전쟁선언은 2002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명명하면서, 마치 세계평화를 지키는 자와 위협하는 자와의 대립으로 극대화시켰다. 부시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들이 가장 위험한 무기로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선제공격의 가능성도 마다하지 않는 암시를 주었을 때, 옛 냉전시대의 군사화는 냉전시대 이후의 군사화의 맥락에서 재강화되고 있었다. 미국은 MD의 추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2002년도 국방비를 480억 달러가 증가한(14%) 3,790억 달러로 예산하였다.
새로운 적의 창출과 군사비 증대 이면에, 눈여겨 볼 점은 군사주의의 메카니즘이 적을 만들고 적에 대한 증오심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인간을 폭력적으로 황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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