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만드는 사람들

려서부터 총명하고 담력이 있고 지혜가 있었다. 양주자사에 임명되었으나 불행하게도 건안 5년(200), 서른여덟의 나이로 피살되었다. (진수 저/김원중 역,『정사 삼국지』권2, 「위서·순욱전」)
과 양주(揚州)자사가 된 위강(韋康) 위강의 자는 원장(元將)이고, 경조 사람이다. 공융(孔融)은 위강의 부친 위단(韋端)에게 재능과 도량을 칭찬하면서ꡐ위세지기(偉世之器)ꡑ라고 하였다. (진수 저/김원중 역,『정사 삼국지』권2, 「위서·순욱전」)
만은 나중에 실패하여 사망했다. 진수 저/김원중 역, 앞의 책,「위서·순욱전」.


참모들을 살펴보면 우두머리의 총애를 혼자서 독차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순욱은 조조의 총애를 독점하지도, 누구를 배척하지도 않았다. 다만 조조에게 필요한 사람을 파악해서 추천하였다. 유방의 뛰어난 참모 장량처럼 전체 구도를 운영하는 전략가는 순유도 아니고 가후도 아닌 바로 순욱이었다.
순욱은 후한시대의 ‘청류’에 속하는 명문가의 자손이다. ‘청류’란 후한의 시조로서 한나라 황실을 재건한 광무제가 지배자의 이데올로기로 정착시킨 유교를 신봉하는 엘리트 지식인, 관료층을 가리킨다. 후한 왕조가 환관과 외척(황후, 황태후의 친척)에 의해 점점 내부에서부터 부패해가는 가운데 이들 집단은 ‘청의’를 중시하면서 자신들을 ‘청류’라고 부르는 한편 환관을 ‘탁류’라고 불러서 구별하였고, 유교적인 명분론을 강조하여 임금과 신하의 질서를 지키고자 했다. 순욱이 살았던 시대는 인물에 대한 품평이 왕성한 시대였으므로 ‘청류’에 속하는 명문가의 자손이라는 전통이 그의 출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의 내면에 뿌리 깊게 존재하였던 질서 의식 또는 명분을 중시하는 의식의 근원도 청류파로서의 그의 가문을 살펴보면 수긍이 된다. 그가 최후에 조조의 신뢰를 잃자 비장한 죽음을 택했던 것도 이러한 명분의식의 소산임에 틀림없다 진순신·오자키 호츠키,《천하의 명장》,서울, 솔출판사, 2002, p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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