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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평소 생활태도를 보면 우리 학교 다닐 때와 별반 다를 것은 없지만 세월이 좋아진 탓 에 아이들의 생활수준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핸드폰 사용이 시도 때도 없이 이루어지고 스킨로션이 아니라 메이크업 화장품을 소지하는 아이들이 반의 절반 정도였다. 심지어 자율학습을 하는 반에 들어가 보았더니 고데기를 교실에서 꼽아놓고 머리를 말고 있을 정도다. 외모에 대한 관심은 그 나이 때 누구나 있는 것이지만 지나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너무한 것 아니냐고 잘 구슬리면 `알았어요.` 대답만 얼른 하고 당장 치우거나 행동을 고치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다 할 때까지는 말이다. 이처럼 뭘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실망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진짜 모르는 구나, 생각이 없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런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실망감을 느낀다는 것은 월권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알게 해줘야 하나? 라는 고민이 가장 많이 드는데 안타깝게도 그 방법을 찾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이 실습 중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한다. 평소 아이들은 상당히 다정다감하다. 과자 있으면 선생님 드세요, 오늘 나의 패션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아끼지 않으며, 몰래 교생 실에 내려와서 음료수를 주고 가기도 하고, 편지도 주기도 하고, 문자도 자주 보낸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 사람은 다 똑같구나, 온기가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훈훈해질 때가 많다.
나는 실습을 통해 실업계학생들∙장애아에 대한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되고 바뀌어야 하는지를 절실히 느꼈다. 그렇게 많은 것들은 느끼면서 한달 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처음엔 언제 한달이 갈까 했는데 그동안 정들었던 학생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