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백범은 이렇게 양측의 모함을 받으면서도 민족 분열을 고정하려는 남북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주체적으로 거부하려다가 결국 동족의 흉탄을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가 쓰러진 이후 우리 민족은 우리 민족이 이 땅에 생성한 이래 처음으로 분단이라는 비극적 상황으로 전락한 셈이다. 이 분단을 강요한 타율의 압력과 이 압력을 오히려 자기 생존의 기생(奇生)조건으로 이용한 일체의 반민족적 정치속물아치들의 망동을 비판할 자유마저 박탈된 채로 우리들의 비극은 만성화하였다.
3. 백범의 사상
백범 김구 사상은 고전적 민족주의였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역사적 견지에서는 전근대적이었다고 하는 편이 오히려 적절하겠으나 굳이 고전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의 사상이 구 시대적이면서도 중국의 항일 투쟁에서나 8.15후의 국토분단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나 그 민족노선이 이승만과는 달리 냉전의 물결에 편승하지 않고 오로지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해, 즉 민족의 이익을 위해 생애를 바쳤다는 그 순수성 때문에 고전적이라는 표현이 보다 더 적절한 것 같이 생각되기 때문이다.
김구는 민중을 자기가 구원해야 할 객체라 보았을 뿐 민중이야말로 항…
참고문헌
송건호,『김구』, 한길사, 1980
백기완,『항일민족론』, 한마당, 1982
백기완,『해방전후사의 인식』, 한길사,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