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숙부인 정씨 - 열녀문은 하사받은 그녀이다. 숙부인의 태마색은 청아하고 금욕적인 푸른색이다. 몸에 붙이는 보석도, 광채나는 귀금속을 즐기는 조씨와 대조적으로 비취와 옥이다. 단정한 쪽머리를 유지하는데 칠보 비녀 대신 백동과 은을 쓴 비녀 전문 장인이 옥을 덩어리째 깎아 이음새 없이 만든 비녀를 감상할 수 있다. 유행에 맞춰 일자 소매, 바짝 잘린 저고리를 맵시있게 있는 조씨부인이 한심해할 정도로 숙부인의 저고리 도련은 길고 소매통도 여유가 있다. 그러나 조원을 만나 성애 눈을 뜨면서 그녀에게도 약간의 붉은 기운이 들어서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조원이 선물한 빨간색 목도리이다.
조원 - 그의 의상은 여인들에 비해 단조롭다. 그는 백색과 진한 감색 두 가지 색깔의 옷만 입는다. 하얀 옷은 세상 사람들 눈에 비치는 카리스마와 매력이 넘치는 바람둥이 조원의 옷이다. 반면 심리적으로 언뜻언뜻 음영이 드러나는 순간에는 백색과 강한 코트라스트를 이루는 감색 옷이 등장한다. 백색과 감색은 초반부터 교차하면서 등장하고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감색의 인상이 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