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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굿거리, 공수, 무가를 제외한 음악으로는 궁중악의 취타와 삼현도드리, 민속악의 반염불, 당악, 굿거리, 허튼타령이 있다.
별상거리에서는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초반의 춤추는 과정까지 궁중악의 취타가 쓰였다. 다른 거리에서는 자진굿거리가 쓰였는데 별상거리만 취타가 나왔다. 별상거리는 연산군이나 사도세자처럼 왕위를 비극적으로 잃은 별상을 모셔놓는 거리이다. 무당은 공수에서도 ‘이씨별상’이라고 말하는데 이 것도 조선 왕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취타는 왕이 행차할 때 쓰였던 행진곡이다. 그렇다면 별상거리는 비극적으로 왕위를 잃긴 했으나 왕의 행진곡를 연주함으로써 다른 거리에서 자진굿거리를 쓰는 신과 차별을 두어 표현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바리공주와 말미에서도 자진굿거리가 쓰이지 않고 음악 없이 옷을 갈아입는데 이 것으로 봐서 해당 신이 왕이나 공주인 경우는 자진굿거리 음악이 쓰이지 않고 궁중악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삼현도드리는 바리공주가 망자를 보내는 의식인 베가르기를 한 후에 제가 식구들이 들어와 서 조상상에 향을 켜고 술을 올릴 때 사용되었다. 조상에게 술을 올리고 절을 할 때는 무당이 춤을 추거나 공수를 주는 행위가 없어 이 때만큼은 유식 제사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민속악이 아닌 궁중악의 삼현도드리가 연주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산거리에서는 반염불의 민속악으로 시작하여 궁중악의 삼현도드리를 연주하였는데 상산거리가 최영장군을 모셔 숭배하는 거리이므로 역시 삼현도드리가 연주 된 것 같다.
도령거리에서도 민속악의 당악과 굿거리에 이어서 궁중악 취타가 연주되었다. 도령거리는 바리공주가 망자의 넋을 천도하는 과정을 그린 것인데, 바리공주이기 때문에 별상거리처럼 다른 신과 차별을 두기 위해 취타를 연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민속악들은 거의 춤반주 음악으로 쓰여 굿의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 연희적인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자진굿거리, 공수…
정과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매체이다. 신을 불러들이고 보내며, 무당에게는 접신의 촉매로서 작용하고, 때로는 제가 식구들과 관객들을 굿에 몰입시키고 또한 긴장을 완화시키며, 굿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흥겨운 춤에 동반된 노래와 타령으로 즐거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공수의 슬픈 가락과 즉흥연주는 듣는이로 하여금 절로 눈물짓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굿에서의 음악의 역할은 단순히 굿에서의 음악의 역할을 정의하는 것이 아닌, 때로는 음악으로서의 굿을 파악해야하고 정의해야하는 복합성과 융합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