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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봉착하는 사회의 부조리를 영화라는 코드를 통해 그려 보이는 조폭영화는 그 해결책으로 남성적인 힘의 지배를 제시한다. 조폭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남성들이다.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그들은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의 기사가 되어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다.(예외:<조폭마누라>) 갈등의 해결은 힘 있는 남성들 간의 대결의 결과로서 이루어지고, 이에 발맞춰 여자는 마지막에 아름다움만을 강조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 초중반까지 드세기만 하던 여자라도 이때쯤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소곳하고 상냥해진다. 문제는 관객들이 그런 설정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내면에 아직까지도 남자가 결정하고 여자가 따른다는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해준다.
조폭영화는 가진 것은 없지만 자존심과 지배욕이 강한 타입의 남성성을 허세에 가득 찬 모습으로 그려내는 남성들을 위한 일종의 판타지이자 신화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폭 마누라>는 남성 주인공들이 과시했던 모든 자질들을 다 갖추고 있는 여성 조폭을 내세우면서, 성에 대한 순진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 관객에게는 섹스 코미디로, 조폭영화의 관습에 익숙한 남성 관객에게는 여성성과 폭력성이 초래하는 근본적인 부조화를 선보이는 장르 변주를 통해 호소력을 획득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