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새로운 문화와 공동체도 형성된다. 글로벌리제이션에는 미국 문화가 확산되는 균질화·보편화 과정만이 아니라 그것과 지역 문화가 섞이고 그 과정에서 지역 문화가 재발견되고 그 중 어떤 것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니게 되는 이질화·파편화 같은 정반대의 경향이 함께 나타난다. 글로벌리제이션과 글로컬리제이션의 공존현상이다. 특히, 글로컬리제이션 시기에는 문명권 사이의 충돌, 정치적 파편화, 문화의 잡종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날 것이다. 잡종화의 진행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세계화 과정의 심장으로 요동치는 대도시이다.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시공간을 압축해서 원거리 조정이나 경영이 쉬워질수록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서 생생한 지식을 서로 교환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와 이를 가능케 하는 밀집 도시가 더 중요해진다. 예컨데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동일 직종인끼리 어울릴 수 있는 뉴욕·런던·동경의 금융도시, 컴퓨터·통신·인터넷 사업의 집결지 실리콘 밸리, 멀티미디어와 애니메이션의 뉴욕실리콘 앨리, 런던의 소호 같은 밀집지역 등이 투자기관과 벤처사업가가 선호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