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시작하며 -『거대논쟁의 시대』
세월이 흐른 후 역사가들이 2004년을 평가한다면 아마도 `거대한 논쟁의 시대`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는 탄핵소추, 양심적 병역 거부, 국가보안법 폐지, 수도 이전, 과거사 진상 규명 등 매우 굵직굵직한 사안들에 관한 논쟁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논쟁들은 모두 헌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고, 우리 헌법에 구현되어 있는 다양한 헌법적 가치들이 상호 충돌하는 경우, 어느 것을 우선시킬 것인가에 관한 논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작금의 시기를 `헌법적 논쟁의 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전례 없이 격렬하게 전개되는 이러한 논쟁들 때문에 국론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근거 있는 우려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러한 논쟁은 그간 우리 사회에 잠재되어 있던 신념과 견해의 차이를 수면 위로 끌어내어, 잠재된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사회 통합의 틀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경위가 어떠했고 결과가 어떠했건 간에, 탄핵소추는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과 한계,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