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④ 모더니즘
1930년대는 근대문학을 논의하는데 있어서 각별한 의의를 지닌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그리고 파시즘, 이 세 이념이 동시적으로 작용하는 시기가 1930년대였고, 따라서 이 시대적 성격 파악이란 그 자체가 세계사적 과제였다. (A) 시민성의 이념이 그 방향성을 잃거나 적어도 방향성에 대한 회의에 빠진 장면, (B)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신념의 강화의 측면과 회의의 측면의 동시적 부각 현상, (C) 파시즘에 대한 결정 불가능성 3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는 이른바 모더니즘은 (A)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모더니즘이란 표찰을 달았지만 실상 그것이 감각적이자 기법 일변도에 기울어졌다는 데에 그 증거가 있다. 그리고 당연히 김유정 문학은 (A)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김유정은 이상과 차이가 인정된다. 둘 다 절망을 말하고 있지만 이상은 출구를 상정한 ‘날개의 시학’이라고 한다면 김유정은 출구없는 절망인 ‘육체의 시학’이라고 할 수 있다.
3. 마치며
「봄봄」은 당시 농촌의 현실을 풍자와 해학의 수법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을 중학생 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교과서에 나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생님께서 읽어오라 하고 그 작품으로 수업을 했었다. 그 때 기억으로는 “사투리가 많이 쓰여 있구나, 장인 너무 나쁘다…”와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문학작품을 읽고 어떤 종류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고등학교 국어(상)’에서는 ‘3. 다양한 표현과 이해’라는 단원의 소단원으로 편성되어 있어서 이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를 다룰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대신 이 단원에서는 김유정 특유 표현의 탁월함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