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다. 베네딕트는 일본의 사고방식을 이렇게 규정한다. -`일본의 행동 동기는 기회주의적이다.`라고. 즉 일본은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여 평화적, 또는 군사적으로 세계적으로 자신의 `알맞은 자리`를 찾아 갈 것이라는 뜻이다.
패전의 반세기가 흘렸다. 지금에서 일본이 보면 1946년 베네딕트가 썼던 바로 그 현상이 나타남에 우리는 전율을 느낀다. 이미 군사부 지출 순위가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그 행태를 봐서라도, 그들이 대체 어떠한 목적으로 세상을 집어 삼키려 드는 지를 우리는 똑바로 알고, 그들의 의식 구조에서 그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작가는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도서관의 연구자료와 주변 사람들의 경험에 의존해 작성한 것으로, 손에는 아름다운 국화를 들고 있지만 허리에는 차가운 칼을 찬 사람이 일본인이며, 연구를 하면 할수록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일본인의 민족성의 본질이라 보고 있는 듯 하다.
일본을 이겨야 한다느니 일본놈들은 어떠하다느니 말은 많고 따라서 탈도 많지만 정작 일본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고 무지한 우리에게 나름대로 일본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하는 유용한 책이라 생각된다. 재난을 당해도 통곡하고 울부짖는 우리와는 다르게 침착하고 차분하고 심하다 싶을 만큼 냉정한 그들의 모습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일본 연구서나 기행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에서 이러한 책들의 바탕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