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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와 외래어는 그 성격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외국어란, 말 그대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말한다. 하지만 외래어는 원래 외국어였던 것이 국어의 체계에 동화되어 사회적으로 그 사용이 허용된 단어를 말한다. 언어학에서는 이것을 자국어에서 관용적으로 쓰이는 정도에 따라 귀화어, 차용어, 외래어 등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같은 맥락의 외래어로 생각하기로 했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차이점을 쉽게 생각한다면 외국어는 우리가 영어든 프랑스어든 중·고등학교 때 시간을 들여 공부했던 내용들이며, 외래어는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여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는 ‘버스’라든가 ‘택시’, ‘헬리콥터’, ‘뉴스’, ‘샤워’, ‘비디오’ 등 친숙한 단어들을 일컫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이런 외국어들의 범람으로 인해 모국어가 더 이상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나라의 언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방송 매체들도 지금은 ‘두 번째 프로포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섹션TV 연예통신’, ‘코미디 하우스’, ‘음악캠프’, ‘스펀지’ 등 많은 프로그램 제목들이 외국어와 한글의 혼합된 형태로 쓰이고 있으며 거리의 간판 이름들은 우리말 반, 외국어 반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핸드폰과 e-mail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컴퓨터로 채팅·리포트도 쓴다. 또한 샴푸로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며 왁스로 머리를 스타일리쉬 하게 꾸민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도 자신의 이름이 아닌 영어로 된 아이디를 쓰고, 게임 하나를 해도 로그인을 하고 스타트를 클릭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 문화와 언어로 생활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처지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