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마치며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남자 분이셨다. 그분은 현재까지도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다. 학기초 그 선생님은 매우 무서우신 분이셨다. 학기 처음에 모든 아이들이 겁을 먹을 만큼. 그러나 하루, 이틀 조금씩 날이 가면서 어느덧 선생님은 우리 반의 우상이 되셨다. 엄하실 때는 매우 엄하신 분이셨다. 그러나 그 외에는 정말 아이들을 너무 잘 아시는-이해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11살의 나이에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짤막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면 모든 학생들은 조용히 했고, 이야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 수업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따로 건전가요들을 손수 묶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시고 시간이 될 때마다 함께 부르곤 했었다. 뱃속에 노래 주머니와 이야기 주머니와 위가 있다는 선생님의 말에 웃으면서도 내심 사실로 믿을 만큼 순수했던 아이들을 잘 알아주시고 이끌어 주었던 분이셨다. 아이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선생님은 잘 알고 계셨던 듯하다.
중학교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을 뒤돌아 생각해보면 속된 말로 죽어라 외우던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쓰고 또 쓰고, 시험 봐서 틀리면 맞고, 틀린 거 몇 번씩 써오기 숙제하고……. 전쟁이었다. 처음 중학교 들어와서 영어책을 처음 봤을 때는 설레기도 하고 책 한 권 다 배우고 나면 외국인을 보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고……. 그러나 실제로 단어가 아닌 숙어나 심지어는 문장까지 외웠었지만, 실제로 외국인을 만났을 때는 겁이 먼저 났고, 그 사람이 묻는 말에서는 오직 딱 한 단어 ‘city hall’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나마 그 ‘city hall’이라는 단어를 듣지 못했다면 아마도 난 길은커녕 그냥 무조건 “I don`t know.”만 외쳤을 것이다. 무조건 외우고, 무조건 쓰고, 무조건 듣는 것이 과연 공부하는데 있어서 제일 좋은 방법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상으로 했던 학생들은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
대상으로 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