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버트하임의 전략은 과학사와 수학사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수학의 사회사를 문제삼는 방식이다. 그래서 과학적 문제의 설정과정, 학문일반에서의 여성소외, 여성의 과학교육에 대한 소극적 태도 등이 그가 설정하는 전선이다. 사실 버트하임의 문제제기는 `여성 은 과학 철학 수학 등과 같은 추상적 학문에 약하다`는 통설도 함께 겨냥하고 있다.
여성의 과학교육을 강화하고 물리학의 새로운 목표와 비전설정과정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에서 버트하임은 여성 물리학자의 수를 늘려 물리학을 개혁함으로써 자기의 두 문제를 ꡐ한방ꡑ에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더 이상 우주의 근본 같은 추상적인 문제에 엄청난 연구비를 퍼붓지 말자, 물리학이 실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윤리·사회적으로 책임을 갖게 하자, 이를 위해 문화적으로 ꡒ추상ꡓ보다는 ꡒ실제ꡓ에 익숙하게 교육받은 여성의 물리학 참여를 늘리자, 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물리학과 수학을 좀더 여성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교육하자.
멋있는 제안이지만, 이를 실천의 지침으로 만들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물리학은 과연 그렇게 초월적이고 근본적인 것만을 추구하는가? 사실 입자물리학은 일부일 뿐인데. 또 과연 여성이 남성보다 ꡐ실제ꡑ에 더 익숙한가? 그렇다 하더라도 여성의 수를 늘려서 물리학을 개혁할 수 있을까? 오히려 한 성이 특정한 사고방식에만 익숙하게 만드는 현대의 문화를 문제삼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ꡒ땅에 발디딘ꡓ 물리학이 그려내는 세계상은 젠더의 평등을 어떻게 보장할까? 이에 대한 대답을 모두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