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황정민은 한 사진작가와 찐한 관계이며 아버지 죽음 앞에서도 그녀와 섬으로 놀러간다. 그러나 그녀의 말을 통해보면 황정민은 아주 쿨한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실제로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서 후에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그는 말을 꺼내놓는 대신 모든 것들을 격렬한 섹스로 해소하고 풀어버리려고 한다. 섹스가 도피처가 될 뿐 당면한 문제나 그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이 남자는 옆집 영감이 찾아와서 아내와 고2인 자기아들이 연애한다고 폭로했을 때도 아내에게 아무런 말이 없다. 아무일도 없는 듯, 늘 그fot듯 씻고 잠이 든다.
문소리는 남편과의 진실하고 동등한 소통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듯 하다. 어린 꼬마일 뿐이지만 모든 가족이 다 알고 있는데 자신만 모르고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아들에게 입양 사실을 이야기했을 정도이니 문소리가 얼마나 소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우스꽝스럽지만 진지하게 자신을 주시하고 따라다니는, 그러나 집안 문제로 아픔이 있는 듯 방황하는 고딩 봉태규가 귀엽고, 한번 만나볼까 하는 호기심도 들었던 것 같다. 봉태규는 어설프지만 진지하고 솔직하기 때문이다.
문소리나 봉태규나 평창동의 외적인 의리의리함 속에 환기되지 않는 답답하고 막혀있는 공기들을 알아차리고 그런 허위를 우습게 여기는 부류이다. 봉태규의 대사는 그가 어머니와 떨어져 있으며 이것이 그의 불안과 반항의 모티브일 것이라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 그는 처음엔 미국으로 나중엔 프랑스로 여하튼 어디에 있을지 모를 어머니에게로 갈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