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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우리나라의 문인들 중 보기 드물게 서사성과 서정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작가, 날카롭게 벼려진 통찰을 자신의 문체 안에 서정의 힘으로 녹여내는 작가라고 불려져 왔다. 특히 모든 소멸해 가는 것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에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존재 의미를 냉혹하고 정밀하게 추구한 대작인 「화장」은 모든 심사위원들에게서 만장일치의 찬성을 받은 명작이다.
또한 2004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집에는 구효서의 「밤이 지나다」, 김승희의 「진흙 파이를 굽는 시간」, 하성란의 「그림자 아이」 등 중진 작가들의 깊이 있는 작품들과 함께, 박민규의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등 신예급 작가들의 톡톡 튀는 문장력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포진해, 읽는 재미와 맛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김훈
휘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산악부에 들어가서 등산을 많이 다녔다. 인왕산 치마바위에서 바위타기를 처음 배웠다 한다. 대학은 처음에는 고려대 정외과에 진학했다.(1966년). 2학년 때 우연히 바이런과 셸리를 읽은 것이 너무 좋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정외과에 뜻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영시를 읽으며 영문과로 전과할 준비를 했다. 그래서 동기생들이 4학년 올라갈 때 그는 영문과 2학년 생이 되었다.
영문과로 옮기고 나서 한 학년을 다니고 군대에 갔다. 제대하니까 여동생도 고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이 어려운 상태라 한 집안에 대학생 두 명이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닥닥 긁어 보니까 한 사람 등록금이 겨우 나오길래 작가는 `내가 보니 넌 대학을 안 다니면 인간이 못 될 것 같으니, 이 돈을 가지고 대학에 다녀라`라고 말하며 그 돈을 여동생에게 주고, 자신은 대학을 중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