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947년봄
深夜
黃海道 海州의 앞바다
以南과 以北의 境界線을 용당 浦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떠뜨린 한 嬰兒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水深을 모른다.
<民間人>-전문
시 <민간인>에서는 ‘울음을 떠뜨린 영아를 삼킨 곳’인 바다는 무한한 넓이는 지닌 물로서라기보다는 삼켜버리는 힘을 지닌 ‘수심을 모르는’ 깊이의 물이다. 이 시에서의 바다는 선량한 사람을 죽게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키는 재앙의 이미지로 드러나 있다. 생명의 유동성으로 끊이없이 출렁이는 모성의 본원인 바다는 넓이와 역동성을 상실한 채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라는 한정된 공간으로 축소된다. 여기에 ‘심야’라는 칠흑같은 어두움이 가세하면서 무서운 흡인력을 지닌 깊은 죽음의 바다로 화하고 있다. 여기에 갖난 아이의 울음은 모두가 침묵으로 동조하고 있던 이 세계의 모든 경계를 뒤흔드는 엄청난 진폭을 지닌 것으로 감각될 수 밖엔 없다. 어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울음우는 어린아이를 물 속에 빠뜨려야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그 죽음의 시간과 장소는 어린아이의 순수성 만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이 세계의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실상을 냉혹하게 보여준다. 시인은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水深을 모른다’라고 술회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이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 이 때의 알 수 없는 수심은 아이를 바다로 밀어넣을 수 밖에 없는 폭력의 공포이기도 하면, 세계의 폭력 앞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의 깊이이기도 하다.
시 <소금바다>에서 시인은 바다와 사막의 불모성을 ‘소금’의 이미지로 극대화 시키고 있다.
나도 낡고 신발도 낡았다
누가 버리고 간 오두막 한 채
지붕도 바람에 낡았다
물 한 방울 없다
아지 못할 봉우리 하나가
햇볕에 반사될 뿐
鳥類도 없다
아무 것도 아무도 물기도 없는
소금바다
주검의 갈림길도 없다.
참고문헌
이가림 역, 물과 꿈, 문예출판사, 1990
김성춘, 김종삼 시 연구, 부산대학교 교육 대학원 석사학위논문,1987
이혜주,김종삼 시의 이미지 연구, 숭실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