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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그 남자가 기억하는 것들을 나열하며 첫 장면은 시작됐다. 여자 주인공은 한마디로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영화는 그들을 사랑하게도 만들었다가 결국 이별하게도 만들었지만 그 과정은 보통 사랑을 해본 연인들이라면 쉽게 공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장애’라는 단어가 우리를 쉽게 공감하지 못하게 했다.
‘그 남자를 이해할 수 없다’또는 ‘있다’라는 말로 영화가 끝난 뒤 아이들은 분분했고 사회보장측면에서 영화를 감상하기보다는 그냥 영화내용 자체로만 봤기 때문에 여자가 장애라는 것은 크게 걸릴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쉽게 체념하고, 이별을 예감하고 남자를 보내는 내면에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느낄 수는 있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문화 생산자로 나서자’라는 테마로 진행된다고 했다. 이말 자체에서 우리가 그동안 장애인을 대하는 시선이 생산자가 아닌 받기만 하는 상대라고 생각해 왔다는 걸 느꼈다. 우리나라에서는 복지정책으로 장애인과 관련된 인식과 그들을 지칭하는 용어, 사회정책 및 봉사센터가 보통 복지분야에서 비해 많이 발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이 내 친구가 되었을 때 나는 동등하게 대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워졌다. 나도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의 대학교까지 봉사동아리를 가입을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다는 활동을 해볼 기회가 많았다. 그 이후, 계속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보다는 잊고 있었다는 게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사회보장측면에서도 얼마나 넓게 도움이 되는 쪽을 생각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면 문제였다.
영화를 본 후 이 영화에 대한 인터넷의 여러 의견들을 찾아보았는데 대부분은 결국 여자가 장애인이라서 남자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어쩔 수 없는지에 관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