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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록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보다는 숙길과 할아버지인 이문건과의 조손 관계가 주로 기록되어 있다. 양아록에 나타난 가족관계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숙길의 나이가 6세가 되던 해에 숙길은 거처를 할아버지의 방으로 옮긴다. 이제까지는 어머니나, 할머니와 함께 기거하며 여성들에 의해 돌보아지던것에서 할아버지의 방으로 옮겨진 후, 할아버지의 손에 의해 양육된다. 6세 이후 할아버지가 주 양육자가 되어 아동의 모든 면을 보살피고 양육한다. 양아록의 기록에 의하면 “잠에서 깨어나면 매번 할아버지를 부르고 내 가까이 오며 두려워 할 줄 모르네, 손자가 잠자는 틈에, 일어나 책을 보다가 잠이 깨면 끌어안아 주었지. 손자를 안아 눕히고 그와 더불어 잠자며 밤을 함께 지내고 항상 딸로 놔두지 않았네. 6월이 되어 마마로 고통을 당할 때, 죽을 먹이는 일, 똥을 누이는 일을 일일이 할애비더러 해달라고 졸라대네. 기쁜 마음에 내 스스로 꺼리지 않아 돌봐주니 도리어 즐겁구나(1556.9)”라고 하여 할어버지가 담당은 숙길의 양육은 단순히 교육한 것에
그치지 않았으며, 잠잘 때는 물론이고 죽을 먹이고 똥을 누이는 등의 전체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시대의 자녀 양육의 과정에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겠다.
3. 아동에 대한 인식
양아록에 나타난 기록을 통해 볼 때, 당시 사회에서는 아동은 가계 계승을 위한 귀한 존재로 인식하였으며, 아동의 성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