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호정은 성이란 육체적인 감각과 직접적인 쾌락에 원천을 두고 있으며, 여성의 성을 노리개 정도로 여겼던 역사 속의 남성들에게 반기를 드는 태도를 내비친다. 그녀에게 있어서 섹스라는 것은 여성의 성을 수동적이고 순응적 위치로 두는 것을 거부하는 수단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들과도 섹스를 즐긴다. 그러나 호정의 성 관계는 성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주체가 누구이냐가 바뀌었을 뿐이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성은 무성욕과 열정 없음으로 정의되었으며 여성의 성적 욕망은 결혼과 가족에 제한되었고 성적 쾌락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금기시 되었고 여성의 성은 재생산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기에 여성의 성은 순결함이라는 도덕성과 결합되고 소극적이며 수동적이 되는 것이다. 호정의 섹스가 전통적인 여성의 성과 다른 관점이라면 여성의 성적 욕망이 제한되지 않고, 재생산을 위한 성도 아니요, 순결함이라는 도덕성도 지니고 있지 않으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주체가 되는 것이다. 즉, 역사 속 여성들보다 호정의 성은 좀 더 많은 자율적 섹슈얼리티를 지닌 것이다. 여성이 예속된 섹슈얼리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적인 주체로 선다는 것은 사회적인 여성성이라는 것은 재정의하고 남성의 욕구 등에 예속된 게 아니라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것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성애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전제로 한다. 호정의 섹스는 국한된 권력 관계의 뒤바뀜은 자율적이고 자기 규정적인 쾌락을 가능하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러기에 호정은 간통죄에 대해서 당당하게 소리치던 호정은 결국 외국으로 떠나려하거나 의식에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