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Ⅱ 본론
1. 차가움, 겨울 ⇒ 고난과 시련
⑴ 눈 마자 휘어진 대를 - 원천석 -
눈 마자 휘어진 대를 뉘라셔 굽다탄고.
구블 절(節)이면 눈 속에 프를소냐.
아마도 세한고절(歲寒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청구영언, 동가선>
: 고려 왕조가 몰락하면서 유신(遺臣)이 된 작자가 원주 치악산에 들어가 두 왕조를 섬길 수 없음을 지조 있게 노래한 작품으로 초장의 ` 눈`은 새 왕조에 협력을 강요하는 외부적인 압력을 비유하며 이를 통해 ` 휘어진 대`가 눈 속에서 고통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힘든 모습을 표현해 준다.
⑵ 풍셜 석거친 날에 - 이정환 -
풍셜(風雪) 석거친 날에 뭇노라 북래사자(北來使者)야
소해용안(小海龍顔)이 언매나 치오신고.
고국(故國)의 못 \쥭난 고신(孤臣)이 눈물계워 하노라. <송암유고>
: 병자호란에서 패한 뒤, 청나라로 볼모로 잡혀 인질로 적국에 잡혀간 왕자들을 염려하며 그 애절한 심정을 읊은 작품으로 초장의 `풍셜 석거친 날`은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이라는 뜻으로 병자호란 후의 참담한 시대상황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⑶ 바람이 눈을 모라 - 안민영 -
바람이 눈을 모라 산창(山窓)에 부딋치??r\n찬 기운(氣運) 새여 드러 자는 매화(梅花)를 침노(侵勞)허니
아무리 어루려허인들 봄 뜻이야 아슬소냐. <금옥총부>
: 안민영의 <영매가(詠梅歌)>의 하나로서 헌종 6년 어느 겨울날, 그의 스승 박효관이 가꾼 매화가 방안에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지은 8수 중의 하나이다. 이 시에서 눈은 추운 겨울바람과 함께 차가운 이미지로 매화의 꽃핌을 방해하는 시련이나,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매화를 어찌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아무리 차가운 시련의 겨울바람이라 해도 피어 있는 매화는 끄떡없다는 의미를 은연중에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