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지금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도피에 앞서서 어린 시절 자신이 자라온 고향에 다니러 내려갔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도착하여서 쉬이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 주변을 계속 돌고 돌고 돌며 서성인다. 왜일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의 남편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가정이 있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있다. 불륜이라는 이유로 주위 사람은 뒤에서 손가락질을 해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내가 사랑하는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그들을 옭아매는 그의 가정이었을까?- 먼 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나는 그런 그의 말이, 그의 결정이 꿈만 같아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고 그런 그에게 자신의 숨이라도 다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떠나기에 앞서서, 이제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뵙게 위해 온 고향의 집에서 나는 어린 시절, 예닐곱살의 그 추억이 떠오른다.
2. 그 여자
그 여자는 열린 대문으로 누군가가 들어와 주길 바라며 마루 끝에 앉아 있던 그 때에 마당의 늦봄볕을 거느린 듯이 화사하게 들어왔다. 그 여자는 그 시절 내가 보며 자랐던 주위의 여자들과 많이 달랐다. 그 시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