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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예산 자체가 빈약하기 때문에 국내외의 유명 예술가나 예술단체들을 초청해서 공연하기도 어려운 입장이었다. 따라서 정동극장은 특별한 생존전략 없이는 현상 유지조차 쉽지 않았고 정동극장이 일반 기업처럼 독특한 생존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정동극장이 시도한 변화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는 정동극장을 관객편의 중심의 극장으로 만들겠다는 것, 둘째 정동극장을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즉 극장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선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다. 셋째는 경영마인드를 도입, 극장의 조건에 맞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것, 넷째 전통예술의 보존과 창조적 육성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 등이었다. 이상 네 가지 극장 운영 방향 중에서 네 번째 항목인 전통예술의 보존 전승은 정동극장 외에도 국악원 등에서 훌륭히 해내고 있는 만큼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머지 세 가지 항목은 평범해 보이면서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우선 첫 번째로 내세운 관객 편의주의가 눈에 띈다. 사실 그 동안 우리극장들은 관객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거의 일방적이라 할 만큼 극장이나 극단 중심으로 레퍼토리 선택에서부터 공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처리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극장들이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을 적잖게 받아왔었다. 특히 관립극장은 순전히 국가예산만으로 운영하므로 입장수입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욱 심했다. 반면에 사설 단체나 극장은 관객의 호응도와 입장 수입이 사활의 문제에까지 연결될 수 있기에 관객을 크게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극장이나 예술단체들은 타성에 젖어서 획기적 방향전환을 하지 못했었다. 정동극장이 주목받은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즉 국고만 가지고도 충분히 운영을 할 수 있음에도 불고하고 정동극장은 앞서 가는 기업경영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