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벗들과 오래 같이 놀면 그 벗들의 말투를 배우게 되고 행동까지도 따라 배울 수가 있는데 장차 아기와 어미는 칠정(희,노,애,락,애,오,욕)이 같으니 그러므로 임부는 기쁨과 성냄과 슬픔과 즐거움과 사랑과 미움과 욕심 내는 것을 지나치게 하지 말지니, 임부 곁에 항상 선한 사람을 두어 임부의 기거를 도와주고 임부의 마음과 뜻을 기쁘게 하여 모범 될 만한 말이나 일을 늘 귀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여 게으른 마음, 사특한 마음, 편벽된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할지니라.
임신한 지 석 달이 되면 태의 모양이 비로소 성장되어 석각무늬와 같으니 임부로 하여금 귀인이나 호인을 만나게 할 것이요. 또는 흰 구슬과 공작 같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보게 할 것이요, 성현의 훈계하신 글과 신선의 그림이나 금관·옥패 같은 물건을 보게 할 것이요, 임부가 아니 볼 것은 변장한 배우나 난쟁이나 원숭이, 사람들의 희롱하는 모양, 잡담하며 싸우고 다투는 것, 끌고 결박짓는 모양, 죽이거나 해치는 일, 모습이 흉한 불구자, 무지개나 벼락치는것, 일식과 월식, 별 떨어지는 것, 꼬리 달린 별, 큰물, 큰불, 큰 나무가 부러지는 것, 집이 무너지는 것, 짐승들이 교미하는 것, 병들고 상한것, 더럽고 혐오스런 것 등이니라.
사람의 마음은 소리를 들으면 감응하여 움직이게 되나니, 임부는 난잡한 음악과 난잡한 노래와 저자거리의 잡소리와 여자들의 꾸짖는 소리와, 슬주정꾼의 소리와, 분해서 욕설하는 소리와 슬피 우는소리 등은 듣지 말게 할 것이요, 부리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먼 밖의 잡되고 무리한일들을 전하게 하지 말라. 곁에 있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외우며 좋은 글을 읽게 하고 아니면 거문고를 타게 할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