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⑴ 구인회 발족
30년대 초 한국 문예사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리얼리즘이 30년대 중, 후반 침체되기 시작하자 새로운 문학 사조인 모더니즘이 떠오르게 된다. `구인회`는 한국 문학사에서 최초로 모더니즘을 중심으로 한 문학 모임이다. 그러나 발족 당시에는 순수한 문학가들만의 모임은 아니었다. 이종명 등의 영화감독, 극작가 등의 가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인회는 문학만이 아닌 예술 전반에 걸친 사람들의 모임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정치적 이념이나 목적에 예술이 물들어간다고 생각했던 만큼 예술의 정치 이념이나 목적성에 회의를 갖고 순수하게 문학과 예술에 대한 논의를 하는 모임으로 구인회를 이끌었다. 몇번의 회원 탈퇴와 가입으로 인해 이태준, 이무영, 김기림, 정지용, 박팔양, 이상, 박태원, 김유정, 김환태로 확정된 구인회를 만들어 가게 되는데, 이들은 소설가, 시인, 비평가들로 구성되어 한달에 한두번 만나 시낭독, 문학강연회 등을 열었으며, 한번이지만 <시와 소설>이라는 기관지도 펴내게 된다.
⑵ 구인회의 의의
구인회는 모임의 특별한 이념이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문학사에 큰 역할을 하는 이유는 이념이 없었다는 점에 있다. 왜냐하면, 회원을 얽매는 이념이 때로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회원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게 하였기 때문이다. 구인회는 초기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구심점 구실을 한다. 그러나 구인회 회원 모두를 모더니스트라고 하기는 어렵다. 구인회가 추구하는 방향과 수법은 회원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해 주지주의, 이미지즘, 초현실주의, 심리주의, 신감각파 등 잡다한 경향을 포괄한다. 구인회는 이런 여러 경향에 그치지 않고 때로 전통적 소재와 모더니즘 기법을 접목시켜 갖가지 형태의 문학을 펼쳤으며 모더니즘 문학의 경계를 넓히기도 하였고, 줄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