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선생님도 인간적 한계를 느끼며 혼자 눈물 흘릴 때가 있지만 아이들만큼은 진심을 알아주었다. 대광중을 거쳐 대광고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은 밤 열시 퇴근길,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는 `내가 아이들을 구원하겠다는 메시아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반성하며 `아이들에게 배워야할 사람은 바로 나`라고 되뇌인다고 한다. 힘겨운 산으로 다가서는 부모를 넘어서려는 아이들, 부모로선 너무 단단해 허물어뜨릴 수 없고 무릎 꿇고 앉아 통곡할 수밖에 없는 벽같은 아이들. 서로에게 ‘산ꡑ이고ꡐ벽ꡑ인 부모와 자녀의 중간지점에서 저자는 남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자존심이 끊임없이 꿈틀대는 아이들의 실체를 드러내며, 아이들은 끊임없이 감싸 안아주는 가운데 자극과 성장이 있더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네모난 교실, 네모난 책상, 네모난 책속에 얽매여 있는 아이들중 ꡒ그 나이로서는 버거운 걸림돌을 마음에 안고 사는 경우가 적지않다ꡓ며ꡒ우선 아이들의 숨구멍을 틔워주자ꡓ고 제안한다. 국어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지만 전교생 앞에서 연극을 공연한 꼴찌들, 학교에 와서 잠만 자는 아이,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떼쓰는 아이, 가출과 지각을 밥먹듯 하는 아이,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 청소를 잘 한다는 교사의 따스한 말 한마디에 청소대장이 돼버린 아이들의 일상과 그를 지켜보는 지은이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겼다. 종종 정서 불안증을 드러내는 한 아이가 숙제를 해놓고도 벙긋벙긋 웃으며 종아리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