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싯다르타』에서 헤세는 강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견해에 대한 완벽한 상징을 찾은 것이다. 왜냐하면 강은 두 영역을 가르고 있지만, 그 본질상 두 영역에 동시에 접하고 있으므로 독자의 이해를 위한 여러 가지 설명이 필요 없이 대립적 양극을 포용하는 단일성에 대한 중요한 상징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강은 이 소설 속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상징요소로서 떨어지려는 힘을 결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물은 그 성질상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물은 “깊은 겸손의 형상과 상징이다.”
물은 언제나 자연의 순리대로 움직인다. 물은 늘 복종하고 밑으로만 흘러 간다. 싯다르타가 그의 생을 정리하면서 물에 빠져 죽으려고 하는 순간 그는 비로소 언제나 밑으로 흘러가는 강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
강은 어느 누구도 가르칠 수 없는 지혜를 싯다르타에게 가르쳐 주었다. Vasudera도 강에서부터 최고의 지혜를 배웠고 싯다르타도 그랬다. 두 사람은 강의 목소리, 강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으며 강을 통해 그들의 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Vasudera는 강에서 배운 지혜를 싯다르타에게 전했고, 싯다르타는 또 Govinda에게 가르치려했다. 물은 거울과 같다. 그래서 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자기자신을 거울 속에 비춰보는 것과 같다. 싯다르타는 물 속을 들여다보고 자기자신과 세계를 분명히 파악했다. 싯다르타는 도망친 아들을 찾아 도시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후에 강물 속을 들여다보았는데, 그 물 속에 나타난 얼굴이 자기의 얼굴이며 동시의 자기 아버지의 얼굴임을 알았다. 그리고는 그가 한때 수도승이 되기 위하여 아버지를 떠날 때의 아버지 마음과, 아들을 잃은 지금의 자기의 마음을 비교하여 깊이 깨달았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강은 작품의 한가운데를 관류하고 있다. 싯다르타는 강기슭에서 자라났고 강가에서 Vasudera를 만나고 강을 건너 의 세계로 넘어가며 다시 강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최고의 인식에 도달한다.